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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어 인사이드] “반복되는 단순함이 큰 성과 얻는 비결”… 프로복서 변호사 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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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7-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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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복싱 선수,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팔방미인’
“변호사로서도, 복서(boxer)로서도 반드시 ‘챔피언’이 될 것”
“복싱선수 중에서 저보다 강한 사람은 많지만 저보다 똑똑한 사람은 없습니다. 변호사 중에서 저보다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저보다 강한 사람은 없습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저보다 똑똑하고 강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도전해서 제 말을 증명할 겁니다.”
4월 말 한국권투연맹에서 주관한 자선복싱대회 ‘승부14’ 슈퍼 라이트급 경기에서 승리한
법률사무소 홍림의 박재훈(변시 10회) 변호사는 선량한 눈망울을 가진 순박한 인상이다.
20살 때부터 종합격투기와 복싱 등 격투가 커리어를 쌓은 그는 로스쿨을 준비하면서도 복싱 프로 테스트를 받았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프로테스트를 단번에 통과한 그는
2018년 로스쿨 1학년 때 처음 프로 복싱 대회를 나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간신히 열린 시합에서 그는 당당히 승리했다.
“어릴 때 만화 ‘더 파이팅’ 주인공 같은 격투기 선수가 멋져 보여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하나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뒤늦게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흥미를 느껴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법학이 사회 정의를 위해 공헌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운동을 하던 그가 로스쿨을 간다고 하자 당연히 주변에서는 탐탁치 않은 반응이 나왔다. 심지어 친구의 아버지는 “공부를 해본 적이나 있냐, 네가 될 거 같냐. 그냥 포기해라”고도 했다.
당연히 부모님께는 로스쿨을 준비한다는 얘기조차 하지 못했다. 차가운 주변 시선에도 그는 남몰래 로스쿨 입시를 준비했다.
“지방대 출신에 학점도 안 좋고, 운동만 하던 제가 ‘변호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니 대부분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오기가 아니라 정말로 공부가 재미있었거든요. 법학 공부를 하면 할수록 변호사 시험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박 변호사는 로스쿨에서도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변시 모의고사에서도 언제나 최상위권이었다.
박 변호사는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복싱으로 단련된 ‘근성’을 꼽았다.
“복싱을 통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근성을 체득했습니다. 이러한 투심(鬪心)으로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니 수험생활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공부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이런 단순한 생활을 반복하면서 삶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나갔습니다.
정말로 힘든건 시합을 앞두고 감내해야 하는 체중감량입니다. 최근에는 경기에 나가기 위해 한 달 만에 12kg을 빼야 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고
또 변호사 업무도 수행했습니다. 배가 고프니까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시합 전날에는 무려 4kg나 더 빼야 했고요.
사우나를 통해 몸에서 수분을 빼면 몸에서 탄내가 나는 느낌이 듭니다.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서 마치 불지옥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겪으면서 제 역량이 더 늘어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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